출처: 시사in

"깨달아야 운명이 바뀝니다. 깨달으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깨달음의 기회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경철(이하 박):요즘 들어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리더십이 뭔가요?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소수 엘리트의 사회적 리더십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 리더는 중심에 사람이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관리자는 앞에서 끄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뒤에서 미는 사람입니다. 관리자는 자기가 답을 내지만 리더는 질문을 던져서 구성원이 답을 찾아내도록 합니다. 탈권위주의 시대에는 대중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더를 그냥 따라가지 않습니다. 구성원은 그를 관찰합니다. 과연 따라갈 값어치가 있을까? 리더십은 리더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구성원에게서 나옵니다. 인정받는 리더에게 리더십은 선물로 부여되는 것입니다.

‘삶의 흔적’ 남기기

:일본의 여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균형 감각이란 양극단의 중간점이 아니라 오히려 극단을 오가면서 최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답은 한쪽에 있지 않고 항상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제 세상을 그런 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민은 중요합니다. 사실 저도 고민이 너무 지긋지긋해요. 빨리 고민 끝내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가 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재일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최초로 도쿄 대학 교수가 된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어보니 ‘고민은 축복이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고민할 때는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답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거죠. 고민 뒤에 선택의 순간이 오면 관념 속의 나와 진짜 내가 구분됩니다. 나는 나 자신이 모험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선택과 행동은 안전한 쪽으로 간다면 후자가 진짜 나입니다.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지요.

:우리 때는 출발점과 종착지가 같았지만 여러분의 시대에는 같으면 비극이고 ‘루저’(패배자)입니다. 실패한 경험도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입니다. 눈앞이 아니라 저 멀리 미래의 종착점을 위해 결단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그렇다면 우리 시대 성공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현대인들은 가짜를 담고 삽니다. 자기 합리화 이유를 수백 가지 가질 수 있는 게 사람이죠. 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미국과 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닉슨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한 신문사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회담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냐고 묻자 80%가 실패할 거라고 답했어요. 결과는 반대였죠. 정상회담 뒤에 다시 그 신문사에서 똑같은 질문으로 다시 물었어요. 당신이 회담 전에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하냐고. 그랬더니 80%가 자기는 성공할 거라고 답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사람들은 스스로 기억을 왜곡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자기 기억을 바꾸는 거죠.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참 힘들어요. 자기를 제대로 알면 원칙을 지킬 수 있고 과정의 일관성이 생깁니다. 제게 성공의 정의는 ‘삶의 흔적’을 남기는 거예요. 크로마뇽인이 동굴에 그린 그림을 보고 후세에 누군가가 그림을 남겼구나 하지 그걸 누가 그렸느냐에 의미를 두지 않잖아요. 저는 다른 흔적(make difference)을 남기고 싶어요. 내가 살았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나야 하잖아요. 나로 인해 누군가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가 쓴 책이 있어서 영향력을 미치거나 해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기여를 한다면 좋겠어요. 이름 남기는 것엔 관심이 없어요.

:얼마 전에 소설가 조정래 선생을 만났는데 “우리가 보통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쉽게 하는데 자신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돼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안 선생님은 스스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진행 중이고 과정에 있습니다. 결과로 판단해야겠지요. 남의 단점이 자기의 단점보다 커 보이는 순간, 그 사람은 추락하게 됩니다. 제가 성공했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합니다.

:보통 그렇게 말하면 ‘재수없다’고 합니다(청중 웃음). 인재를 선출할 때 어떤 조건을 보고 뽑으십니까?

:제가 안철수연구소에 있을 때 ‘기술’보다는 ‘재능’으로 사람을 뽑고자 했습니다.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 결과보다는 과정, 현재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어요. 좋은 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꼭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뭐냐’고 물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점이지요. 질문의 깊이를 보면 그 사람의 열정과 관심, 노력이 얼마나 되는지 다 드러나거든요. 인재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 문제풀이 방식에 의문을 품거나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1만 시간’의 집중력

:제 친구들이 지금 대기업 부장쯤 되는데 새벽에 토익 공부를 합니다. 900 이상이 안 되면 승진이 안 된다고.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양을 한 가지만 들라면 ‘집중력’을 꼽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말콤 그래드웰이 있는데 그의 책인 <아웃라이어>에 보면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입해야 된다면서 ‘만 시간 법칙’을 얘기합니다. 매일 3시간씩 10년 하면 1만 시간이 되는데요. 억지로 못합니다. 재밌어야 돼요. 자기가 무엇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 집중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어요. 저에게 메일을 보내 답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남이 대신 결정해주는 경우 거의 100%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답을 찾는 건 자기 몫이에요.

:학기마다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팁’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첫째, 항상 읽을 것을 가지고 다니라는 겁니다. 옛날 직장의 엘리베이터가 작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5분, 10분 정도 되었는데 그 시간에 읽으려고 잡지를 늘 가지고 다녔어요. 한 달이 지나니까 굉장히 많은 잡지를 읽게 되더라고요.
둘째, 저는 항상 노트를 합니다. 잠을 자다가, 목욕을 하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모지에 적습니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보조기억장치가 바로 메모예요. 그렇게 적은 메모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 10kg이 넘더군요. 제 고민의 무게인 셈입니다.
셋째,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지나보면 급한 일은 다 했는데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투자한 만큼 즐기는 법입니다. 화원에 예쁜 꽃이 많지만 자기가 물을 주고 정성을 들인 꽃이 더 예뻐 보이지요.
다섯째,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 모습이 그 사람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라는 겁니다. 실수는 당연합니다. 너무 실망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여러분 가슴속에 불덩어리들이 있을 거예요. 그걸 토해내려고 좌충우돌 노력하는데, 쉽게 풀어내려 하지 말고 불덩어리를 누르고 눌러서 심장과 폐를 태울 만큼 응축시키세요. 순간 활활 타올라 확 토해낼 시기가 올 겁니다. 다른 발상과 과정으로 자기를 연마한 사람들이 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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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끄덕. 내가 선택하는 것이 곧 나다. 맞아. 급한 것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
내 자신에 대래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안철수 교수님의 주옥같은 메세지들
그래그래. 나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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