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방송영상 07학번(부전공 영어학) 박시영
파견시기: 2009년 가을학기 (2009년 9월 ~ 2009년 12월)
파견학교: University of Maryland at College Park (Department of Communication)
수강과목: 15학점 (3학점짜리 전공 다섯과목개 수강)
학점: 3.76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학점이 몇점이었냐는 질문을 한다. 일단 7+1을 비용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외대가 아닌 미국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야하므로 한 학기 파견시 등록금만 1300만원정도가 든다), 교환학생같이 학점 순으로 극강의 퍼센테이지의 학점을 가진 사람들만 가는 것은 아니다. 나 같은 경우도 적절한 수준(?)의 학점을 가지고 있었고, 토플은 한 학기 내내 해커스 학원 다니면서 바짝 올렸다. 토플의 경우, 100점이 넘으면 가장 좋지만, 이 정도가 안 되면 일단 지금의 성적표를 제출하고 가서 필수 영어 과목을 하나 수강하면 된다. 몇몇 일본 교환학생들이 그런 경우에 속했는데, 처음에는 의사소통 때문에 힘들어해도 곧 빠른속도로 적응한다. 그러니 한 마디로 관건은 학점이 아니라 영어성적.

시작하기 전에

오히려 두려움이 더 컸다. 케냐, 캄보디아와 같은 오지에 가서 길게는 한 달씩 지지리궁상을 떠는 거지의 삶을 살며 봉사활동을 하다 왔어도, 다른나라에 가서 공부를 해본다는 것이...게다가 나는 이미 스물넷이 아니던가. 같이 부대끼고 살 애들은 이제 막 입학한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들인데. 부적응으로 장렬하게 돌아오는 첫 실패 케이스가 되지는 않을까. 외로워서 괴로우면 어쩌지. 수업은 진짜 그리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올만큼 빡셀까. 게다가 난 클럽가는 거랑 파티 이런거 싫단 말이다. 술도 싫고! party person이 아닌 나는 매 주 금요일밤이 외로울까봐 하는 남 모를 소심한 고민도 있었다. 룸메이트랑 살아본 적 없는데, 이상하면 어쩌지? 누구는 한 학기 다녀와서 6kg가 쪘다는데 나도 그렇게 되면 우쩔꺼야?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주변에 교환학생 내지는 파견학생을 다녀 온 친구들의 수많은 "카더라"를 너무 귀담아 들은 탓인지, 빡빡한 서울라이프를 등진다는 해방감 외에는 그리 설레는 것도 없이 미국으로 날아갔다. 오히려 내키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았을지도. 게다가 이것저것 다 버리고 가기엔 현실이 와닿기 시작하는 삼학년 이학기였다.

그렇게 다섯달이 지나고, 다시 서바이벌 서울인생으로 복귀한지 한 달.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나는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을 믿는다. 어찌되었든 개인의 인생에 큰 획을 그을 세 가지 사건이 있을거라는거지. 그것을 잡든, 놓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인거고. 메릴랜드에서 오개월은,  단언컨대, 내 인생의 이 세 발의 탄환 중에 하나였다. BC를 기준으로 "선사" 어쩌구 하면서 역사를 분류하는 것과 같이 박시영의 삶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메릴랜드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 출국준비사항 

        -
입학허가서신청 
언론정보학부장님(박주연 교수님)께 7+1 파견학생을 가고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UMD의 교환학생 업무를 맡고 있는 코디네이터 Pernille과 연결해 주실 것이다. 광고홍보전공의 이유나 교수님이 UMD출신이셔서 가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을거고. 그렇지만 서류 작성부터 전송까지 대부분 Pernille과 이메일로 1:1로 이루어진다. 스스로의 힘으로 작성하고 보내야 한다. 워낙 바쁜 분이라 이메일 대답이 늦을 수도 있으나, 몇 번을 문의하면 결국은 대답이 올 것이니 차분한 마음으로 문의하자.

        - 국외교류신청서작성
UMD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exchange student라고 검색하면 필요한 사항들이 나온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주립대의 특성상 워낙 나가고 들어오는 학생이 많은 학교라 탄탄하게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니 걱정일랑 말고 써 있는대로 해나갈 것.

        -
비자취득, 항공권구입 
교환학생은 F1비자나 J1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하게 된다. 어떤 비자를 선택하느냐는 학교에 따라 다른데, UMD는 J1비자만을 통해서 학생들을 받고 있다. 다음카페에 "비준사모(비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면 자세한 정보들이 나와 있고, 여기서 말하는대로 서류를 준비해서 가면 된다. 형식상 미국대사관에 가서 영사랑 인터뷰하는 과정이 있으나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어디로 공부하러 가니?" 요 정도의 아주 간단한 질문만 하면서 도장 쾅쾅 찍어주니 이민 비자 받는 것처럼 비자 거절당할 까봐 전혀 걱정 안 해도 된다. 다만, 서류가 한 두개가 아니라 아부지 통장 잔고와 같은 세세한 것까지 준비해야 하므로 인내심과 차분함이 필요하다. 나도 이 과정은 완전히 혼자 하면서 외롭고 짜증이 부득부득 나기도 했지만, 이것만 끝나면 파라다이스가 온다는 생각으로 버티자. 7+1 준비하는 친구들 중에 시간 없다고 유학원에 서류 접수 대행해주는 친구도 봤지만, 기왕 갈 꺼 자기가 혼자 열심히 준비해가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이화여대는 관련 서류 접수비로 학교 국제교류팀으로 10만원이 자동청구(?)가 된다던데, 이런 것도 요구 안 하고 가만히 학생을 강하게 크도록 방치해두는 외대, 과연 좋지 아니한가.

  
. 해외수학대학정보

        1.
수강신청

후기 보면 교환학생들은 맨 나중에 수강신청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 메릴랜드 측에 입학허가가 이루어지고 학번을 받은 뒤부터는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외대에서 하는 것처럼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교환학생이라고 전혀 다를 것 없고, 일반 재학생들과 똑같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수강신청 기간이 매우 이르다는 것. 2010년 봄학기 수강신청은 2009년 가을학기 기말고사 이전부터 시작된다. 물론 학교 홈페이지를 가면 공지가 친절하게 되니 참고하시라. 다만 과목마다 조금씩 찔끔찔끔 열리니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 근데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교수들이 강의계획서를 공개해 놓지 않는다. 수업에 대해 두세줄 가량의 간략한 설명만 있을 뿐. 그러므로 첫 수업을 가는 것이 관건이다. 안 그래도 수업들이 워낙 방대하고 다양해서 뭐가 뭔지 감이 안 잡히는데, 첫 수업때 가면 강의 계획서도 받을 수 있고,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만약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첫 수업 이후 재빨리 wait list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수강 변경기간에 누군가 드랍을 한 자리에 끼어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행여 여기서 안 되었더라도 교수님 office hour나 수업시간이 직접 찾아가 "당신 수업 들으러 한국에서 왔어요" 라며 강력한 어필을 해보라. 여러분은 그 곳에 4년이 아니라 한 학기나 두 학기 있는거잖나. 예외를 만드는 것은 학교나 교수가 아니라 당신 자신! 이렇게까지 해서도 교환학생이라고 안 들여보내주는 깐깐한 교수님도 물론 있다. 그러면 어떤가. 거기까지 자신이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거다. 여기서 얻어지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덤.

        2.
수업내용프로그램과정 

우리학교 언론정보학부는 UMD의 Communication과와 자매결연이 되어있다. 나는 아예 Journalism을 들을까도 생각해보고 살펴보았지만, 영어 기사 작성 및 영어 리포트 연습을 하는 수업들은 외신기자가 될 것이 아니기에 비용대비 효율이 떨어질 것 같아 관두었다. UMD의 커뮤니케이션 학과나 저널리즘 둘 다 미국내 순위는 매우 높다. 커뮤니케이션 학부에서는 외대에서 광고홍보, 방송영상, 언론정보 이렇게 세 파트로 세부 전공을 나누듯이 네 파트로 나누어진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내부에 한 영역인 PR로는 정말 와따라고 들었다. 교수님들이 오히려 아이비리그로 특강 가실 정도로. 커리큘럼을 보면 PR수업이 압도적으로 많을정도로 UMD의 커뮤니케이션 학부는 PR의 위상이 높다. 나는 방송영상 전공이기 때문에, PR과는 거리가 있어서 다른 전공에 있는 영화 수업들을 찾아 들었다.

* 그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미국에 교환학생을 온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은 영어가 덜 쓰이는 회계 관련이나 경영 과목을 수강한다. 복수전공이나 이중전공으로 경영이나 경제학을 많이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기도 했고, 신문방송학의 본토의 나라에서는 어떤식으로 이들이 학문을 대하고 풀어가는지 내 눈으로 보고싶었다. 내 한계를 시험하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교환학생이나 유색인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사학이나 말하기 수업을 용감하게 신청했고 고생했을지언정 자신감과 성취감을 보상으로 받았다. 특히 우리는 소통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이 아니던가. 후배님들도 두려워말고, 앞뒤 재지 말고 한 번 "레알 커뮤니케이션학"을 느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

CMLT 214 Film form and culture (Prof. Marianne Conroy:3 credits)

외대의 "영화영상의 이해"와 비슷한 수업. 월수금 수업하는데, 월요일은 세 시간동안 영화를 풀로 한 편 다 보고, 수요일은 한 시간 동안 미장센/샷과 같은 기본적인 영화의 개념들에 대한 강의가 있으며, 금요일은 15명 가량이 한 섹션이 되는 토론시간으로 나뉜다. 기초교양 수업 중에 하나라서, 각종 온갖 다른 종류의 전공생들이 복닥복닥 모여서 듣는다. 특히 Business 전공 학생들도 많고... 그래도 200번대 수업이라 열이면 아홉은 일학년 학생들이다. 쉬운 수업이지만, 3학점이 아니라 영화보는 시간과 토론 때문인지 6학점 수업같이 느껴진다. 그래도 영상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매우 잘 한 선택이었다. 알프레드 히치콕을 배웠고, 분석했고,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오손 웰즈 등등...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목록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웬만한 영화들은 다 본 것 같다. 과연 "기초교양"이란 이 정도의 수업을 들어야 되는구나 하는 감이 오더라.

CMLT 280 Film art global society (Prof. George Metcalf:3 credits)

위의 수업과 비슷한 영화 수업이지만 훨씬 더 어렵다. 그래도 UMD 최고의 인기 교수님 수업이라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 CMLT 214는 미국 영화들이 텍스트인 반면, 이 수업에서 문자 그대로 할리우드 영화를 본 적은 없을 정도로 인터내셔널한 영화들을 텍스트로 사용한다. 인도 영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의 단편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은 <이웃집 토토로>, 예술 영화관에서 상영할법한 인디 영화들... 한국에서 졸업하고 말았으면 영원히 듣도 보도 못했을 유럽 영화와 제3세계 영화들이 텍스트다. 덕분에 수업 시간에 많이 힘들었다. 전체를 통틀어 대사가 세 마디인 두시간 짜리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란 말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지금 영어 듣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불어로 대사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영어 자막을 따라간다고 생각해보라. 이건 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꾸준히 한 학기 내내 그 영화들을 보며 뒤에 감추어진 문화적 문맥, 사회적 시각들을 분석하며 영화 보는 눈이 매우 깊어졌다. 딱 봐도 international한 수업이라 그런지 100명의 수업에 아시아 학생들과 흑인, 인도 학생 비율이 높았다. 인기 있는 수업은 괜히 인기가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다. 아, 진짜 교수님 좋으신데 그립다.

COMM107 Oral Communication (Beth Sundstrom:3 credits)

커뮤니케이션 학부의 가장 기초적인 수업. 대학원생 박사과정에 있는 조교들이 수업한다. 한 반에 25명씩인데, 섹션 별로 10개 넘게 개설되어 있다. 그 중에 한국인 강사님들도 세 분인가 계시다. 난 수강정정 기간에 몇 분 수업을 들어보고 가장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강사님을 택했다. 설득적 말하기, 정보 전달 말하기를 카메라로 찍으며 실습한다.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 발표하고 내세우는 미국 아이들 앞에서 처음엔 솔직히 엄청 쫄았다. 근데 수업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긴다. 편한 자리에서 둘러앉아 얘기할 때야 워낙 자신의 의견들을 잘 말하는 그들이지만, 남들 앞에서 퍼블릭 스피킹을 하라고 하면 한국사람들 만큼이나 버벅대고 떤다. 게다가 나보다 몇살이나 어린 갓 대학 들어온 아가들 아닌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기분 좋게 들었던 수업. 외대에서 아나운서들이 하는 말하기 수업도 들어보았지만, 고대 그리스시절의 논리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미국의 논리적 말하기 수업은 명불허전이었다. 예쁘고 친절하고 늘 격려해 주시던 교수님 감사합니다. 여기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하는 과제가 있었다. 몇날 며칠을 섭외한 끝에 난 세계에서 가장 큰 통신사 로이터통신에서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앤소니 아저씨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드리면 열리는구나. 이보다 큰 성취감이 있었을까. 다시 생각해도 두근거린다.

COMM200 Critical Thinking and Speaking (Robin Scholz:3 credits)

과목 이름과는 다르게 쉽지 않은 과목이다. 왜냐하면 이 과목은 Rhetoric 파트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수사학이라 번역하지만,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시절부터 내려져온 논리학 내지는 화법을 배운다. 한국말로 전혀 모르는 내용을 영어로 처음 배우려니 읽으라는 텍스트 펼치면 아주 그냥 "우울함 작렬"이었다. 페이퍼 두 개와 스피치 두 개를 했다. 오바마와 레이건의 스피치를 학자들의 이론에 의거해서 분석하는 것이었다. 휴. 뭔가 늘었겠지, 하는 도닦는 마음으로 임했던 수업. 확실히 감정과 정이 앞서는 한국인이라 그런지 같은 영어 스피치를 해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말하기는 너무나 어렵더라.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꼭 한 번 넘고 싶었던 벽같았던 수업. B+나오고 이렇게 좋아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수업에는 학교에 바글거리는 동양인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그래도 난 이 수업을 "수료"했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했다.

COMM324 Communication and Gender (Prof. William Lawson:3 credits)

UMD에서 가장 좋아한 수업. 페미니즘을 배우는 수업이다. 올해 갓 서른 넘은 막 임용된 패기 넘치는 교수님이라 수업이라기 보다 미국 여자애들이 왁자지껄 수다떠는 것을 듣고 오는 느낌이었다. 젠더 수업이라 그런지 전체 60명 정도의 정원에 5명정도만 남학생이었다. 수업은 페미니즘에 대한 다섯가지의 텍스트를 가지고 핵심 이론을 뽑아서 분석하는 것이었다. 페이퍼 5개에 중간고사, 기말 프로젝트까지 이제와 돌이켜보면 완전 빡센 수업이었지만 당시엔 그런 줄도 몰랐다. 수업 시간에 오고가는 적나라한 성 관련 용어들 덕분에 수업 후에 룸메에게 꼬치꼬치 물어봐야 했다. 덕분에 슬랭 실력이 엄청 늘었다. 여성학 수업 일부러 찾아들으려고 했었는데, 이 수업에서 그 부분까지 많이 커버되어서 나로서는 새로운 자극이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게다가 수업에서 모두 커버했던 켁스트 중 두 권은 자전적 에세이, 세 권은 희곡이라서 쉽게 읽히기도 했고 공부한다는 생각도 덜 났다. 페이퍼 중 하나는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4장으로 자전적 에세이를 써오는 것이었다. 교수님이 자신을 웃게 만들면 만점을 준다고 했던 서바이벌 과제이기도 했다. 전체 10%에 해당하는 이 과제에 어찌나 공을 들였던지. 결국 난 최초로 이걸로 만점을 받았다.

        - 기숙사 정보
지난 학기 UMD에 있었던 동기가 주저않고 글로벌 커뮤니티인 Dorchester를 추천하길래 그리로 들어갔다. 여기서 살기 위해서는 의무적인 밀플랜(meal plan)을 신청해서 꾸역꾸역 먹어주어야 한다. 난 세 가지 플랜 중에서 가운데 플랜을 했는데, 이걸로 학교 안의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샵과 다이너(Diner)를 이용할 수 있다. 학기말이 되면 건장한 남자아이들은 포인트가 부족하다며 꾸어 달라고 하기도 하는데, 체구가 작은 동양 여자아이가 먹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었다. 기름진 미국음식을 세 끼 꼬박 챙겨먹기에 내 위장은 너무나 신토불이인 것이다! 게다가 주말이나 땡스기빙 때 일주일 정도 넘게 학교를 벗어나 있으면 포인트는 더욱 많이 밀리게 된다. 막판에 몰아 쓰려면 안 그래도 사람 많은 다이너에서 줄 서면서 고생해야 하니, 평소에 기숙사 안 사는 친구들에게 밥을 사 주는 등 미리 선행을 베풀어두면 좋겠다. 난 그렇게 애썼는데도 결국 다 못 썼다.

        - 교내활동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한인학생회는 KSA와 KISA가 있다. 나야 기숙사 친구들이랑 더 가깝게 지냈다. Dorchester에는 매주 수요일 3시부터 두 시간 가량 coffee hour가 있어서 서둘러 가면 쿠키를 비롯한 먹거리로 영양보충을 할 수 있다.

        -
기타해외체류 관련 내용 

메릴랜드는 위치상 파견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무궁무진하다. 사실 미국와서 공부한다고 다 즐겁고 최고였다고 하기 어려운 것이 미국은 땅덩어리가 너무 큰 관계로 차가 없으면 옴싹달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UMD의 가장 큰 장점은 혼자 움직이기도 굉장히 편하다는 것이다. 무료 학교 셔틀버스로 웬만한 식료품점은 다 갈 수 있으며, 워싱텅 DC와 버지니아주는 메트로로 연결되어 있다.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며, 악명 높은 뉴욕의 지하철보다 훨씬 깨끗하다. Megabus를 이용하면 비수기에는 왕복 $1로 뉴욕에 갈 수 있다. 안 막히면 두시간 반 걸린다. 이렇게 가까운 줄 미리 알았더라면 진작 갔을텐데!  그 외에도 메릴랜드의 볼티모어, 아나폴리스, 가깝게는 필라델피아, 윌리엄스버그, 아틀란틱 시티, 조금 멀게는 보스턴, 뉴포트, 로드 아일랜드 주까지 매주 주말에 뭐할까 계획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DC는 생각보다 작지만 수도인만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스미소니안 계열 박물관과 극장등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기자기 오밀조밀 여자들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DC의 조지타운은 강추! 못 먹고 와서 한이 되는 조지타운의 Hello cupcake은 꼭 가보세요, 언니들.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더욱 좋았던 메릴랜드의 주도인 아나폴리스는 그야말로 원더뿔이다. 차가 없으면 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UMD의 많은 학생들이 아나폴리스 출신이니 잘 사귀어두면 좋겠다. 나는 학기가 끝나고 아나폴리스에 사는 친구 집에 철판깔고 눌러 앉아 있었는데, 농담으로 확 그냥 나 이리로 시집와도 될까? 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메릴랜드의 자랑인 쪼끄만 게인 블루크랩(blue crab)은 본고장이기도 하고, 미국의 해군사관학교가 있어서 주말에 다운타운에 가면 훈훈한 제복남들도 눈이 호강한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사진찍어달라고 요청하면 언제든 응해주던 멋쟁이들. 호호호. 그리고 아나폴리스의 있는 대형몰인 westfield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치즈케잌팩토리는 밤에 엄청 예쁘다. 남자친구 손 잡고 가서 분위기 내기에 만쩜인 곳! 아나폴리스에 Bay bridge라는 엄청 큰 대교가 있는데 여기 못 가서 있는 Red Peppers 바비큐는 우리나라로 치면 남도맛집 같은 푸짐한 음식과 컨트리음악이 뭔가 엄청 로컬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음식도 싸고 맛있고. 내가 너무 좋아해서 무슨 건수만 생기면 가자고 졸랐던 곳이기도 하다. 아 그립다.  
 
   건의사항  
        -
국제교류 프로그램개선을위한건의사항

        -
후배들에게남기고픈한마디

나 가기전에도 그랬고, 갔다 온 이후에도 학과 교수님들과 "왜 이 좋은 기회를 학생들이 잡지를 않는지" 안타까워한다. 가장 큰 문제로 비용을 들지만, 갔다와 본 사람들이라면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단연코 믿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주립대 중에서도 싼 편에 속하지만, 단순 한 학기 등록금이 원화로 계산했을 때 천이백만원 정도 된다. 기숙사에 살 경우, meal plan과 함께 청구되는 돈이 500만원 정도, 그러므로 왕복 미국 비행기 값까지 합하면 이천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한 학기에 17학점까지 학점이 인정되고, UMD에 있으면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혜택들- 가장 기본적으로 매 시간 자극이었던 수업들, 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웃으면서 반겨주던 교수님들, 미국에서 손 꼽힌다는 재학생이라면 전액 무료인 으리으리한 gym,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들, 설마 이것도 있겠어? 싶어서 찾아보면 몇 권씩이나 구비 되어 있어서 날 놀라게 했던 도서관, 몇 번이고 원할 때까지 내 저질페이퍼를 고쳐주는 writing center, 그리고 페이스북에, 그보다도 내 머릿속에, 내 가슴에 남은 사람들.

교환학생의 후기를 보면 공부, 노는 것, 여행, 이성친구, 인턴십... 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으니 단 하나 목표를 가지고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말이 많더라. 나의 경우 "보다 넓은 세상에서 박시영의 깡이 얼마나 먹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송 관련 인턴십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학점보다, 여행보다, 친구보다 더 나에게 더 우선권은 교환학생이 끝난 뒤 어디든지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해보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수업을 빠지면서 job fair에 가보기도 하고, writing center에 드나들면서 한 학기 내내 resume와 cover letter를 다듬고 에세이 잘 쓰는 친구에게 매일 햄버거를 먹여가며 그 다듬은 내 서류들을 "미국화" 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그렇게 몇 군데에서 인터뷰를 하겠다는 요청이 왔으나, 번번이 "유급인턴십"만 가능한 내 비자 조건에서 미끄러졌다. 게다가 "방송"분야라는 점에서 저널리즘 전공이나 경영 마케팅 전공을 우대하는 조건에서도 난 맞지 않았다. 인터네셔널 코디네이터 역시 교환학생 신분으로 인턴을 구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여태껏 세네명 밖에 없었다며, 그것도 영어가 거의 필요없는 생명공학이나 공학쪽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귀국하기 며칠전까지 가능한 모든 곳에 내 서류를 보냈지만 내가 부딪히기는 너무 높은 벽이었나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역접어인가.) 나는 많이 배웠다. 나를 가장 옆에서 지켜보았던 일본인 교환학생 우라라는 시영, 넌 어쩌면 그리 긍정적이야? 내가 볼땐 맨날 보내는 데마다 연락 안 오고, 수업도 교환학생이라고 막혀있고, 동양인들에게 어려운 앞에 나가서 말하는 수업만 골라듣지를 않나. 그러면서도 다 괜찮다고 하잖아. 너 같은 애를 본 적이없어. 라고 말하며 나의 무한도전(?)을 놀라워했다. 그래, 고맙다. 구글어스로 보면 징그럽게 많은 건물이 촘촘하게 모여있는 생존경쟁의 본거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서지기 쉬운 나이인 10대말에 살아보겠다고 악다구니로 세 번의 입시를 치르고 나니 그 때 생채기들이 단단한 근육이 되었나보다. 미국에서 홀로서기를 하면서 내 스스로가 단단해진 것은 둘째치고, 미국 애들처럼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 조급함 내고 나보다 앞서가는 동기들을 샘내는 것에서 두루두루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을 배웠다. 세간에 떠오르는 "G세대의 삶의 방식"인 즐기며 사는 법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은메달을 따도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백 번을 말로 들어도 한번 느껴보기 전에야 전혀 와닿지 않는 사실이기에. 특히 나는 온 몸을 던져 몸이 기억하는 경험들이야 말로 온전한 개인의 자산이라 믿는 경험주의자이기에. 더 많은 우리과 후배들이 더 많이 UMD의 잔디밭의 촉감을 공유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_^

더 많은 글들과 소소한 일상은 메일이나 티스토리를 통해 언제든지.


syp0415@naver.com
http://siyoungpark.tistory.com/

UMD 홈페이지 http://www.um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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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1 11:21

    비밀댓글입니다

  2. 동감... 2010.12.23 17:04

    저도 지금 UMD에서 마지막 학기 끝나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공감합니다. 이제 떠나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3. 2011.02.24 20:48

    비밀댓글입니다

어젯밤 눈 주의보가 내려서 오늘로 예정된 모든 학교 기말고사가 취소되었다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리길래 학교 기말까지 취소하나 싶었는데
친구들한테 굿바이 인사하러 어젯밤에 잠시 들른 파티에 와서 24시간이 지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있다
24시간동안 끊임없이 눈이 내리고 있고
살짝 집에 가려고 시도했던 아가들은 실패하고 다시 돌아왔다
시험 끝났다고 기분 낸다고 스타킹까지 갇추어 신고 샤랄라 니트 입고 나온 나는
얼굴이 누렇게 뜬 상태로 아직도 그 복장으로 눈이 그치길 기다리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내일 새벽 6시에 그친다는데 그럼 난 언제 짐싸고 기숙사를 비우냔 말이니.
그러니 오늘 밤에는 집에 갈 수 있게 눈아 그쳐다오. 앙? 나 매우 심심하니 전화해 은자야.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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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수업을 두개 듣는데 한 수업당 두개씩 총 네 개의 스피치가 있었다(그래 과거형, 다 끝났다 이제!)
진짜 고작 네 개 밖에 없었구나, 기분상으로는 사십개는 한 느낌이 드네
첫 스피치는 워낙 어려웠고 내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면서 쏼라쏼라 하다가 지나간 것 같고
두번째 세번째는 애들이 너무 좋아했거나 아니면 강사가 이야-너 마이 용감해졌다 (꼬마야)와 같은 어투로 칭찬해줬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네번째 스피치가 있었다
점수 받아보니 네 개 중에 가장 못했다 세상에, 그럴 줄 알았다
설득 스피치였는데 주제를 뭘해야 톡톡 튀고 재밌을지 일주일은 넘게 고민한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택한 것이 "하루 한 잔 이상씩 커피를 마셔보아요"
근데 준비하다가 이미 난 내 토픽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이거 내가 아니라도 누구든 할 수 있잖아-라는 사실이 박시영 동기부여 호르몬 수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낮추게 되는것
결국 난 BLAH- WHATEVER!하면서 준비 미달에 자신없이 들어갔고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흠 흠
나 말고 우리 반에 파라과이 애 한명은 지난번 스피치때는 5분만에 모든 classmate를 잠재우는 신공을 발휘하더니
이번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봅시다" 라는 주제로
미국인 남자친구랑 있었던 에피소드며, 스페인어까지 어쩌구저쩌구 다양한 기법을 발휘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좋은 스피치를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아, 차라리 "여러분, 우리 모두 교환학생을 한 번씩 해야합니다" 이거나
커피를 할 바엔 "에너지 드링크(박카스 같은거)를 꼭 하루에 한 잔씩 마셔줘야 합니다" 같은 것을 못 했을까나 엉 박시영!
가장 가까이 내 삶 속에서 찾았어야 얘기할 때 신도 나고 그래야 설득도 가능했을텐데
아무튼 비싼 경험했다
남 흉내 내느니 못해도 나답게 하자.
구글에 대고 기계적으로 검색어 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자, 생각을.

덧.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피치는 어떤 뚱글이 남자애의 "매 끼니마다 스팸을 먹어야 합니다" 였다
보기와는 다르게 재치있고 센스있는 토픽선정...부러웠다.

* 가장 박시영스러웠던 스피치 둘. 두둥두둥 과연 무엇일까요.
하나는 성형수술은 좋은거에요. 우리엄마도 했어요. 여러분도 WHY NOT? 이었고,
둘째는 정보전달 말하기- 혈액형별 연애법, 남자 구분법이었다. 미국 아가들 끝나고 질문까지 하며 열띠게 경청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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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때 부터 서울로 상경한 나의 절친 뭉숭님은 어느덧 혼자산지 육년이 되어간다.
이제는 가족이랑 있으면 하루까지만 즐겁고 그 이후부턴 어서 빨리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나도 멀리 미국에 있으면서 종종 혼자있는게 좋아진다.
특히 아까 귀찮은 것 참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팩스보내고 서류 받아서 보냈는데도
문자로 자꾸 재촉하는 동생과 부모님을 볼 때마다 - 안봐도 짜증을 내고 있을 아빠의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_-)
어떻게 하면 미국에 더 오래 있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빨리 시집을 갈까? 는 생각이 모락모락 난다.
아놔. 보냈다구요...
내가 너무 복에 겨운거니? 아닌듯.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기랑 얽힌 사람들- 가족들이라도- 제3자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성의 여지가 조금 생긴다는것
그런면에서 아빠랑 박은영 제발 좀 집착을 버리고 엄마랑 나 좀 그만 들볶아 달라고!
엄마처럼 팔자겠거니- 하고 체념하며 살기엔 난 너무 젊다.
그렇게 family value 타령하는 미국애들도 막상 땡쓰기빙때 진심으로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애들은 별로 없더라.
자기들도 selfish하면서 자기 가족들이 selfish하다고 싫어하는, 아니면 너무 care한다고 꺼리길래 좀 의외였다.
원래 지지고 볶고 살다보면 징글징글해지는 게 가족인가 보다.
그래도 좀 위로가 된다. 나만 selfish한게 아니었다.
Do whatever you want!
가만히 앉아서 숙제만 하려니까 좀이 쑤시고 생각만 많아지는 밤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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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uffwhitepeoplelike.com/

그야말로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묶어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풀어내려간 블로그 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책까지 내고, 사인회(!)를 위해 영쿡 런던까지 건너가게 된 어느 대학원생의 이야기

목록에는 커피를 일순위로 해서, Asian girls, people who has two family names(결혼을 두번이상 한 사람들이라는 얘기), hate parents 까지 피식피식 웃음짓게 만드는 목록들로 가득하다.
아, 이런 미국 문화를 점점 사랑하게 된다. 심심풀이 땅콩이면 어때, 재밌으면 장땡.
아둥바둥 언론고시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자유인으로 즐겁게 살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래서 페이퍼를 뒤로 하고 열심히 distracted 되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들 묶어서 나도 한번 써볼까. 재밌겠지만 일단 패러디라는 점에서 좀 급이 떨어지긴 하겠다.

그나저나 며칠전에 저자가 학교에 왔었다는데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나는 완전 놓쳐버렸네.
역시 정보화 사회인가요. 암튼 간만에 마음에 드는 블로그 발견해서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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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지 않는 마음을 꾹꾹 눌러참고 문화경험이랍시고 꾸역꾸역 따라간 NBA경기
게다가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도착해서 본 마을야산 정도 기울기의 관중석은 오마이갓이었다
$40만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좌석 역시 끝에서 열번째 줄정도의 거의 초 높은 좌석
그러나 이내 레이저 빵빵쏘고 치어리더 언니들 나와서 음악에 덩실덩실 춤추기 시작하자
기쁨의 오마이갓이 절로 나왔다
중간중간 스폰서 물품 나누어 주는 것부터 양 옆에서 끊임없이 먹어대는 핫도그, 나초, 기타 온갖 sweets
모든 것이 거대한 자본주의 전시장 그 자체였지만
자본주의가 커가는 대한민국에서 미국문화를 듬뿍 흡수하며 자라온 "디즈니키드"인 나에게
이것들은 거부감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 fun fun한 즐거움이었다
내가 왜 그동안 농구를 몰랐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고.
게다가 두 팀의 실력이 막상막하라서 살떨리면서 목이 쉬도록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
둔탱이 엄마를 닮아서 살짝 둔하고 지루한 것을 못 참는 나에게
슛이 한 눈에 보이는 농구는 질질끄는 축구나 뭐라는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아메리칸 풋볼보다 훨씬 매력덩어리였다.

# 경기 시작 전 몸푸는 선수들

우리가 간 곳이 DC 홈구장이었기에 자연스레 Washington Wizard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사실 이들은 랭킹에서 그리 뛰어난 팀이 아니더란다. 잘하는 애가 있는데 부상으로 빠졌다나.
그래도 그 중에서 눈에 띄게 키가 작은 애가 있었는데 거인들 사이를 쏙쏙 빠져나가면서
참도 얄밉도록 패스를 잘하고 종종 골도 넣는 12번 선수가 있었다
같은 단신으로서 웬지 그 오빠를 응원해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응원했다

# 경기 도중

# KISS CAM

중간 중간에 관중석을 Kiss Cam이라면서 비추면 그들은 키스를 해야한다
아...나 이런거 너무 좋아한다... 암튼 살짝 CF같이 드라마틱하면서 관중들을 참여시키는 게 슈퍼 맘에 들었다.
오늘부로 두가지 바람이 더 생겼다.
하나는 NBA 경기 맨앞 floor seat에서 보는 거, 둘째는 Kiss Cam에 나오는 거.
어째 소박하면서 거창하다.
매주 수요일은 학생티켓이라고 내가 앉은 자리를 $10에 판단다. 그 때는 꼭 가서 핫도그를 먹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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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
1.The great train robbery (1903) USA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거니? 소리가 없으니 잘 모르겠다. 그래도 100년동안 영화란 장르는 크게 변하지 않은것 같기도.
2. Pather Panchali India, Ray -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역시 할리우드였어.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거였어.
3. North to Northwest (1959) US, Alfred Hitchcock
자기 영화에 꼭 한번씩 출연한다는 히치콕 아자씨, 흥미로운 캐릭터일세
미국영화란 이래야 한다-는 표본을 제시했다는 바로 그 영화,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최고. 단연 최고. 괜히 고전이 아님.
러쉬모어 가보고싶다.
4. The seventh seal Sweden, Ingland Bergman - 수업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미치겠다 또 봐야된다니 죽겠다.
5. 화양연화 (2000) Hong Kong, 왕가위 - 음악 나오자 소름 쫙. 미국애들은 이해 못해도 난 알 것 같다. 언니 최고 예뻐.
6. Erendira (1984) Mexico -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것을 배웠다.
7. Run Lola run (1997) Germany
8. Spirit of Beehive
9. Raging bull (1980)
10. Killer of the sheep
11. Children of Men (2006)
12. 이웃집 토토로
13.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
14. 말타의 매
15. Battleship Potemkin
16.

FOR FUN
1. UP (2009) US - 시차적응중인 관계로 그대로 잠들었다...그리 재밌는것 같진 않았음.
2. The world of golden eggs (2004) Japan
만화영화지만 스크립트없이 100% 애드립만으로 이루어진 혁명적 애니메이션. 카와이데스네!
3. Sex and the city (2008) US *WDCBSD? 캐리 브래드쇼와 함께한 즐거운 금요일밤
4. Summer Catch (2001) US 제시카 비엘나온다고 봤다니 세상에 이것도 영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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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먹지도 않던 부리또를 미국오니 꽤나 자주 먹게 된다.
햄버거보다 낫고, 피자를 매일 먹을 수는 없기에, 게다가 샌드위치는 차가우니까.
미국애들이 환장하는 Chipole만큼은 아니지만 수요일 저녁 절반 할인가로 UMD 아가들은 유혹하는 큐도바.
지난번에는 타코를 먹었었는데 과연 왜들 부리또를 고집하는지 알겠다. 부리또가 훨씬 더 맛있기 때문.
게다가 안쪽에 흰 쌀밥이 알알이 박혀있어 뼛속 깊이 밥순이인 나는 그저 좋아라했다.
근데 나 사진 너무 못 찍는 듯? 하핫.
나름 vege 부리또라고 그나마 건강에 좋다는 것 시켜서 그런지 색깔이 예쁘다. 그래도 어디 떡볶기랑 김밥만 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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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 담은 메세지 머그
이노션 마지막날 한개씩 드렸는데 반응이 좋았던!
그래서 포맷은 똑같이 메세지만 바꿨다
반응이 궁금하다 히
그래도 뿌듯.뿌듯.뿌듯.
* 참고로 내가 애용하는 사이트는 아뜰리에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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