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수업을 두개 듣는데 한 수업당 두개씩 총 네 개의 스피치가 있었다(그래 과거형, 다 끝났다 이제!)
진짜 고작 네 개 밖에 없었구나, 기분상으로는 사십개는 한 느낌이 드네
첫 스피치는 워낙 어려웠고 내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면서 쏼라쏼라 하다가 지나간 것 같고
두번째 세번째는 애들이 너무 좋아했거나 아니면 강사가 이야-너 마이 용감해졌다 (꼬마야)와 같은 어투로 칭찬해줬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네번째 스피치가 있었다
점수 받아보니 네 개 중에 가장 못했다 세상에, 그럴 줄 알았다
설득 스피치였는데 주제를 뭘해야 톡톡 튀고 재밌을지 일주일은 넘게 고민한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택한 것이 "하루 한 잔 이상씩 커피를 마셔보아요"
근데 준비하다가 이미 난 내 토픽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이거 내가 아니라도 누구든 할 수 있잖아-라는 사실이 박시영 동기부여 호르몬 수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낮추게 되는것
결국 난 BLAH- WHATEVER!하면서 준비 미달에 자신없이 들어갔고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흠 흠
나 말고 우리 반에 파라과이 애 한명은 지난번 스피치때는 5분만에 모든 classmate를 잠재우는 신공을 발휘하더니
이번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워봅시다" 라는 주제로
미국인 남자친구랑 있었던 에피소드며, 스페인어까지 어쩌구저쩌구 다양한 기법을 발휘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좋은 스피치를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아, 차라리 "여러분, 우리 모두 교환학생을 한 번씩 해야합니다" 이거나
커피를 할 바엔 "에너지 드링크(박카스 같은거)를 꼭 하루에 한 잔씩 마셔줘야 합니다" 같은 것을 못 했을까나 엉 박시영!
가장 가까이 내 삶 속에서 찾았어야 얘기할 때 신도 나고 그래야 설득도 가능했을텐데
아무튼 비싼 경험했다
남 흉내 내느니 못해도 나답게 하자.
구글에 대고 기계적으로 검색어 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자, 생각을.

덧.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피치는 어떤 뚱글이 남자애의 "매 끼니마다 스팸을 먹어야 합니다" 였다
보기와는 다르게 재치있고 센스있는 토픽선정...부러웠다.

* 가장 박시영스러웠던 스피치 둘. 두둥두둥 과연 무엇일까요.
하나는 성형수술은 좋은거에요. 우리엄마도 했어요. 여러분도 WHY NOT? 이었고,
둘째는 정보전달 말하기- 혈액형별 연애법, 남자 구분법이었다. 미국 아가들 끝나고 질문까지 하며 열띠게 경청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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